[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브라질에서 중형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가 모두 숨진 가운데 한 남성이 커피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NBC와 G1 등 외신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에 중형 여객기가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는 파라나주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과룰류스로 향하던 '보이패스(Voepass)'소속 ATR-72 기종 쌍발 터보프롭 비행기로 사고 당시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 고속도로 근처 주택가 인근에 떨어졌다.
68명 정원의 이 항공기에는 당시 승객 57명과 승무원 4명 등 61명이 타고 있었는데, 탑승자는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 측은 당초 탑승자를 승객 58명과 승무원 4명 등 62명으로 발표했다가, 61명으로 수정했다.
한 명이 타지 않았던 것이었다.
기적의 승객은 아드리아누 아시스(Adriano Assis)라는 남성이었다.
그는 병원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40분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이륙까지 2시간 넘게 남았던 것.
이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출발 및 도착이 안내되는 공항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여유'를 즐긴 나머지 체크인 시간이 지나 버렸다.
항공사 직원에게 탑승을 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와 말싸움까지 벌였지만 결국 탑승을 포기해야 했다. 얼마 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속보를 듣게 된 아시스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커피와 직원이 내 목숨을 구했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보냈다.
한편 브라질 항공교통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