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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수술 후 4승8패→11승 ERA 1.89, 부활한 35세 요미우리 에이스, 3년 만의 완봉승에 4번째 다승왕까지[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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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5)는 지난해 프로 선수가 된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6월에 1군 경기에 첫 등판해 4승을 올렸다. 2013년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후 승이 가장 적었다. 스가노는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10승을 넘겼고 두 자릿수 승을 올린 게 8시즌이다. 세 번의 다승왕과 네 번의 평균자책점 1위를 했고, 두 차례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스가노가 주춤하는 사이 20대 젊은 에이스가 떠올랐다. 도고 쇼세이(24)가 2022~2023년, 2년 연속 12승을 거두고 주축 선발투수 역할을 했다.

프로 12년차. 스가노가 에이스가 부활했다.

지난 4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선발로 나가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 5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뒀다. 2년 만이자 통산 9번째 두 자릿수 승을 신고했다. 요미우리 투수로는 역대 4번째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번 시즌 목표를 15승으로 잡았다. 이대로 야구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갖고 시작한 시즌이다.

다시 출발한 2024년, 눈부시게 비상했다. 스가노는 지난 7월 2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상대로 9이닝 7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34타자를 상대로 117구를 던졌다. 삼진 8개를 잡고 3년 만에 완봉승을 올렸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15승, 16승을 목표로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11일 아이치현 나고야 반테린돔(나고야돔)에서 열린 원정 주니치 드래곤즈전. 스가노가 다시 한번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9회 1사까지 9안타 1실점 역투로 3대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번 시즌 11번째 승리를 올리고 센트럴리그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히로시마 카프 에이스 도코다 히로키(29)가 10승, 주니치 '영건' 다카하시 히로토(22) 등이 9승으로 뒤를 따른다.

8회까지 6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2회 1사 후 연속안타, 6회 2사 후 연속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 1사 2루에선 두 타자를 삼진, 외야 뜬공으로 눌렀다. 타선도 9회까지 3점을 뽑아 돌아온 베테랑을 지원했다.

9회말 선두타자 3번 올란도 칼릭스테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완봉을 노렸으나 주니치 중심타선에 3연타를 맞고 마운드를 넘겼다.

여름 무더위가 힘을 불어넣었다. 7월 21일 주니치전부터 4전승. 이 기간 33⅓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자책점 0.89를 마크했다. 지난 3경기를 하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평균자책점을 1.89로 끌어내렸다.

2017, 2018, 2020년에 이어 4번째 다승왕을 노려볼만한 페이스다. 그가 35세에 다승 1위가 된다면 요미우리 투수로는 최고령 최다승 투수가 된다. 스가노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는 11일 현재 1위 히로시마에 1경기 뒤진 2위다. 3위 한신까지 세 팀이 피 말리는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