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냉각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국 회사 라디쿨(Radi-Cool)과 협력해차량의 온도를낮추는 첨단 도색 페인트를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신차를 구매할 때 흰색이나 검정색 같은 유채색상을 많이 구매한다. 사람이 흰옷을 입으면 검은색 옷을 입었을 때 비해 비교적 덜 더운 것처럼 차량도 마찬가지다. 검정색 보다는 흰색 차량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닛산과 라디쿨은 자동차의 외부 도색을 통해 차량의 냉각을 도울 수 있도록 하기위해 2021년부터 첨단 도료를 연구해왔다. 100개 이상의 샘플을개발하고 테스트했다.
지난해 11월도쿄하네다 국제 공항에서 새로 개발한페인트를 최종적으로 테스트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본항공사 전일본공수의 공항 지상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는 닛산 NV100에 페인트를 도색했다. 장애물이 없이 드넓은 활주로 가운데서 진행된 도료 테스트에서결과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첨단 냉각 페인트 도색을 한 차량과 일반 차량두 개의 차량을 놓고 실험을 진행했다. 냉각 페인트를 도색한 차량이 일반차량보다 외부온도가 5.8도 가량 감소했다. 손으로 만져도 거의 시원할 정도였다. 실내 온도 또한 최대 12.8도가량 낮았다.
이러한 효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메타 물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냉각 페인트 입자들은 근적외선을 반사하거나 태양광에 반작용하는 전자기파를 생성해서 열을 낮추거나 아예 못들어오게 한다.
하지만 아직 이 페인트를 상용화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남아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중량이다. 냉각 페인트는현재 사용하는 일반 자동차 페인트보다 6배나 더 두껍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점도 닛산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곧 여러가지 색상으로 신차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닛산만 이런 냉각 페인트를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소는 2022년에 97.9% 태양 반사율을 가진 흰색 페인트를 개발해발표했다. 토요타를 포함한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도 냉각 효과가 있는 도색 페인트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작년 여름부터 차량의 온도를 낮춰주는 나노 냉각 필름을 공개한 바 있다. 파키스탄에서 70대의 차량에 냉각필름을 적용해 테스트한 결과 필름을 부착하지않은 차량보다 운전자 머리 근처의 온도가 최대 약 11도나 낮았다.
많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여러가지 방안으로 차량의 온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돼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가 자체적으로 냉각되면 탑승객이 보다 더 시원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에어컨 설정 온도를 낮추거나 적게 틀명면 자동차의 탄소배출량도 저감할 수 있는 장점도 부각된다.
전진혁 에디터 jh.jeon@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