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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끝내기' 사생결단 달빛시리즈, '끈기의 KIA'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광주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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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LG와 승차 없는 3위 삼성 라이온즈.

사실상 1,2위 간 맞대결에 평일에 습도 높은 무더위 속에서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는 1만8448명의 관중으로 거의 가득 찼다.

관심이 집중됐던 주말 3연전 첫판. 양보없는 치열한 타격전 끝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KIA가 9회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9대8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기분 좋은 상태로 주말 3연전을 시작하지는 못했다. KIA는 KT 위즈와의 주중 홈 3연전에서 1승 뒤 2연패를 했다. 특히 8일 KT전은 12회 연장 승부 끝에 0대1로 패했다. 필승조 소모가 컸다.

삼성도 대구 한화전에서 1승2패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양현종과 이승민의 좌완 선발 맞대결. 경력 면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지만 다윗이 선전했다.

홈팀 KIA가 소중한 선취점을 뽑으며 먼저 앞서갔다.

김도영의 지명타자 출전으로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변우혁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2사 1루에서 이승민의 119㎞ 커브를 강타해 빨랫줄 같은 타구로 챔피언스필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투런포.

1회 1사 2,3루 찬스를 무산시켰던 삼성은 2사 후 집중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초 4사구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병헌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좌전 적시타로 연결해 1점을 추격했다. 5회도 2사 1,2루에서 이재현의 적시타로 동점,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하며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여세를 몰아 삼성은 6회에 2득점을 추가하며 6-2로 달아났다.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김지찬이 도루에 이어 김헌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1사 1루에서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 때 데뷔전을 치른 신인 유격수 김두현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병호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KIA로선 둘째딸 출산 휴가를 떠난 박찬호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던 순간.

하지만 KIA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말 호투하던 이승민을 공략해 대거 3득점 하며 1점 차로 바로 따라붙었다.

선두 김도영의 볼넷과 나성범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적시 2루타가 타졌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이우성이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희생플라이, 1사 3루에서 변우혁의 강습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승부는 삼성이 1점을 달아나면 KIA가 바로 1점을 추격하는 시소전으로 전개됐다.

6-5로 추격당한 삼성은 7회초 선두 이성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강민호가 전진 수비하던 3루수 앞 땅볼을 쳤는데, 3루수가 미리 홈 승부를 포기하면서 1점을 보탰다. KIA로선 무척 아쉬운 실점이었다.

하지만 KIA는 7회말 바뀐 투수 최지광을 상대로 4사구 2개와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7 한점 차 추격을 이어갔다.

삼성은 8회초 김지찬 구자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준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천금 같은 추가점을 뽑았다. 김태군이 2루에 송구했고, 1루주자 구자욱은 잠시 멈추는 사이 3루주자 김지찬이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유격수 홍종표가 자르고 들어와 홈에 뿌렸지만 김지찬의 발이 빨랐다. KIA로선 이날 세번째 아쉬운 수비였다.

KIA는 8회말 바뀐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이우성 변우혁이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대타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7-8로 추격했다.

하지만 KIA는 9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나성범의 동점타와 서건창의 행운의 끝내기 안타로 마지막에 웃었다.

삼성 선발 이승민은 5이닝동안 6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했지만 타선 지원 속에 시즌 첫 선발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말 역전패로 무산됐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임창민 최지광 김재윤 오승환까지 필승조를 총동원 했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구원 1위 오승환이 1점 차 승리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타선에서는 1,2,3번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이 8안타 4득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 선발 양현종은 4⅔이닝 7안타 4사구 4개로 4실점 하며 시즌 두번째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7월17일 광주 삼성전(4⅔이닝 7안타 5실점)에 이어 광주 삼성전에서만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양현종은 3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통산 2042탈삼진으로 송진우가 보유한 통산 최다탈삼진(2048) 기록에 6걸음 만을 남겨두게 됐다.

KIA는 임기영 최지민 이준영 곽도규에 장현식까지 불펜 총력전을 펼친 끝에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