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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천만다행.. 사격 은메달 김예지, 환영식서 실신했다가 의식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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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환영식 도중 실신했다가 금방 깨어났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예지는 9일 오전 전북 임실군 전북특별자치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환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인터뷰 도중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즉시 119에 신고가 들어갔고 김예지는 천만다행으로 약 10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해졌다. 김예지는 임실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임실군청 사격 곽민수 감독은 "이런 적은 처음이다. 지병은 없다. 7월 중순부터 계속 일정이 있었다. 피로가 쌓이고 취재진이 많아서 긴장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예지는 7월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예지는 이를 계기로 전 세계 SNS 핫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김예지의 사격월드컵 세계신기록 달성 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2600만을 돌파했다. 9일 현재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3750만이 넘었다.

김예지는 태극기가 박힌 캡 모자를 거꾸로 눌러 썼다. 안경 처럼 생긴 조준경과 눈가리개는 마치 선글라스를 연상시켰다. 김예지는 차가운 표정으로 과녁을 응시한 뒤 침착하게 사격했다. 고득점을 확인했지만 미소 한 점 없는 표정으로 총을 정리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영화에 나올 법한 냉혈한 악당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여기에 김예지가 경기장에 코끼리 인형을 달고 다니는 평소 모습이 공개되자,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 여전사'라는 반전 매력까지 더해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까지 댓글을 달았을 정도다.

머스크는 '사격 세계 챔피언이 액션 영화에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도 필요 없다'며 감탄했다.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내 인생에서 본 장면 중 가장 주인공스럽다. 그녀는 세계 최고기록에도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녀는 너무 무심하고 신비스럽기 때문이다'라고 찬양했다.

김예지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예지는 귀국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님께서 사격을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 부족한 결과지만 나에게 이렇게 감사하다고도 해주고, 많이 축하해주셔서 내가 오히려 더 감사드린다. 사랑한다, 진짜. 사격 파이팅"이라며 "내가 생각지도 못하게 각광을 받게됐다. 나보다는 일론 머스크 덕분이 아닐까 싶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