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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오니 2위 탈환. 1위 추격 갑니다' 에르난데스 5이닝 7K 1실점 데뷔전 첫승+오스틴 결승 투런포 LG, 10대3 대승 4연패 탈출. 두산 시라카와 6실점 패전[잠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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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멋진 데뷔쇼와 함께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데뷔전을 치른 에르난데스의 5이닝 7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오랜만에 제대로 터진 타선의 집중력으로 10대3의 완승을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한 LG는 55승2무49패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면서 LG는 삼성에 승차는 없으나 승률에서 앞선 2위가 됐다. 4위 두산은 이날 10개구단 중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으나 경사스러운 날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56승2무52패로 LG, 삼성에 다시 2게임차로 벌어졌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오스틴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은 김재호는 다행히 타박상으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장 경기에 나서긴 쉽지 않은 상태.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데뷔전을 갖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의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냈다.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새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라 LG에겐 선취점을 뽑고 리드를 하는 게 중요했다. 그리고 오스틴 딘이 1회부터 숙제를 해결했다.

신민재의 볼넷에 이어 오스틴이 두산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의 몸쪽 137㎞ 스플리터를 좌측 관중석으로 날려버렸다. 자신의 시즌 22호 투런포. 곧이어 문보경의 좌중간 3루타에 오지환의 땅볼로 1점을 보태 3-0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에르난데스는 첫 KBO리그 등판이라 긴장했는지 1회말 제구가 조금 좋지 않았다. 선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 2번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정수빈의 2루 도루도 저지해 빠르게 2아웃을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제러드가 에르난데스의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에르난데스는 그러나 이후 빠르게 자신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LG에게 희망을 안겼다. 5회까지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 결과적으로 5회까지 78개를 던지고 2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까지 터지면서 첫 등판에서 첫 승까지 얻었다. 최고 150㎞의 직구에 스위퍼와 싱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LG가 켈리와 이별하면서 데려온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했다.

빠른 인터벌로 공을 뿌리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LG는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호쾌한 타격으로 도왔다. 4회초엔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폭투로 2루에 갔고 땅볼 2개로 홈을 밟아 안타 없이 1점을 뽑았고, 5회초엔 볼넷과 내야안타로 얻은 2사 1,2루서 문보경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6-1로 앞섰다.

두산은 에르난데스가 내려간 뒤 6회말 이지강을 상대로 찬스를 만들었다. 1사후 정수빈의 2루타와 강승호의 안타로 1점을 뽑은 뒤 제러드와 양의지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 LG를 압박했다. LG는 곧바로 김진성을 올렸고 양석환을 유격수 플라이,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불을 껐다.

두산의 브랜든 와델의 대체 투수인 시라카와는 6이닝을 던졌고 4안타만 맞았으나 3개의 볼넷과 함께 6실점을 해 패전투수가 됐다.

LG가 곧이은 7회초 추가점을 뽑으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두 구본혁의 2루타와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오스틴의 2루타로 1점을 더한 뒤 오지환의 우중간 2루타로 또 1점을 보탰다. 어느새 9-2.

8회초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2루타로 기어이 10점째를 채웠다.

LG는 9회말 2사 1루서 마무리 유영찬을 올렸다. 7월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 이후 한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터라 이날 컨디션 점검차 등판한 것. LG 최상덕 투수 코치가 1루측 두산 더그아웃에 인사를 하며 양해를 구했다.

LG는 홍창기가 2안타 2타점 2득점, 신민재가 1안타 2득점, 오스틴이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문보경이 3안타 2타점 1득점, 오지환이 1안타 2타점 1득점 등 상위 타선이 활발하게 터졌다.

이틀 동안 좋은 집중력을 보였던 두산은 단 6안타에 그쳤다. 제러드가 잠실 홈팬들에게 첫 홈런을 친 것과 양석환이 9회말 홈런을 날린 것이 위안거리였다. 김재환은 9회말 중전안타를 때려 역대 75번째 개인 통산 1300안타를 달성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