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0승 투수가 벌써 2명째.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를 앞세운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를 탈출했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 맞대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하위 키움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고, 주중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도 탈출했다. 반면 5위 SSG는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SSG가 10승4패로 크게 앞선다.
▶SSG 선발 라인업=최지훈(중견수)-정준재(3루수)-최정(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 선발투수 엘리아스
▶키움 선발 라인업=이주형(중견수)-고영우(3루수)-송성문(2루수)-김건희(지명타자)-변상권(좌익수)-임병욱(우익수)-김재현(포수)-이승원(유격수)-박주홍(1루수) 선발투수 후라도
키움은 후라도, SSG는 엘리아스가 선발 투수로 나선 가운데 이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경기 흐름이 빨랐다. 1회 양팀 모두 삼자범퇴로 공격이 마무리 됐고, 2회초에는 SSG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와 이지영의 상대 실책 출루가 나왔으나 삼진과 병살타로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SSG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성현의 안타 이후 오태곤의 병살타로 또 한번 찬스가 연결되는데 실패했다.
키움 역시 3회까지 엘리아스를 상대로 한명도 출루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 마침내 4회말 기회가 왔다. 0-0이던 4회말 키움의 선두 타자 이주형이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1루를 밟았다. 답답하던 팀 공격을 트이게 하는 초구 번트 안타였다.
고영우가 희생번트로 1루주자를 2루까지 보내는데 성공했고, 1사 2루에서 송성문의 적시타가 터졌다. 송성문은 엘리아스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로 2루주자 이주형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키움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SSG는 5회초 기회도 놓쳤다. 2아웃 이후 박성한이 상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성현이 볼넷으로 골라나갔으나 오태곤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팽팽하던 1점차 승부는 키움이 6회말 추가점을 내면서 기울었다. 선두타자 이주형의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고영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주형이 과감한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다.
송성문의 볼넷 출루로 1사 1,3루. 김건희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변상권이 친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고, 3루주자에 이어 1루주자 송성문까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SSG의 공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6회에 2점을 보탠 키움은 3-0으로 달아났다.
SSG는 계속해서 찬스를 놓쳤다. 7회초에도 선두타자 하재훈의 안타 이후 이지영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고, 8회에도 1사 1루에서 최지훈과 대타 한유섬이 모두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SSG 엘리아스가 7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지만, 후라도는 무려 8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키움은 마지막 지키기에 돌입했다. 3점차 상황에서 맞이한 9회초. 마무리 주승우가 등판했다. 주승우는 첫 타자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대타 추신수 타석에서 병살타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후라도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5패) 사냥에 성공했다. 키움은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헤이수스(11승)에 이어 후라도까지 '10승 원투펀치'를 보유한 현시점 유일한 팀이 됐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