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생애 첫 올림픽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유진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여자 57㎏급 16강전에서 '세계 5위' 하티제 일귄(튀르키예)를 2대0(7-5 7-2)으로 제압했다. 김유진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경기 일귄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세계태권도연맹이 발표한 올림픽 겨루기 랭킹에서 김유진은 24위, 일귄은 5위였다. 일귄은 앞서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강호다.
1라운드, 김유진이 머리 공격으로 먼저 3점을 땄다. 이어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됐지만, 다시 한번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6-0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일귄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6-5까지 추격 당했다. 하지만 상대 감점이 겹치며 7-5로 1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도 김유진의 머리 공격이 통했다. 연이어 성공시키며 6-0으로 치고 나갔다. 두번의 감점으로 6-2까지 추격 당했지만 상대 감점으로 7-2 승리를 거뒀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강호를 잡아낸 김유진의 다음 상대는 세계 4위, 캐나다의 스카일라 박이다.
김유진은 우여곡절 끝에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통해 여자 57㎏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기로 했고, 2월 자체 선발전을 통해 김유진을 아시아 선발전 출전 선수로 결정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이 체급은 한국 태권도와 인연이 깊다. 태권도가 처음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정재은, 장지원, 임수정이 이 체급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후 도쿄 대회까지는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긴 다리를 앞세운 공격을 장점으로 하는 김유진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국 태권도는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