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의 여성 체스 선수가 경쟁 선수를 독살하려고 시도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마하치칼라에서 열린 다게스탄 체스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 아미나 아바카로바(40)가 경기장에 몰래 들어가 상대 선수를 독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내부 영상을 보면 그녀는 여러 체스판이 설치된 곳 중 한곳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본 후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러더니 테이블 위에 수상한 물질을 붓고 체스판에 문지른 후 빠져나왔다.
이후 열린 경기에서 해당 자리에 앉았던 라이벌 우마야가나트 오스마노바(30)는 경기 중 이상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회 심판이 내부 영상을 확인, 아바카로바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는 경찰에 "온도계를 테이블 위에 깨뜨리고 수은을 체스판에 뿌렸다"고 자백했다.
이어 "이전 대회에서 우승한 후 오스마노바가 나와 가족을 험담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대회 주최측과 체육부 당국은 "베테랑인 아바카로바의 범행 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 행동은 자신을 포함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바카로바는 고의적 상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아바카로바는 지난해 퍄티고르스크에서 열린 북카프카스 연방지구 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마하치칼라의 한 학교에서 체스 코치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