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독한 아홉수 일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또 뭇매를 맞았다. 네일은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3⅔이닝 12안타(1홈런) 무4사구 2탈삼진 8실점(2자책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선 22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던 네일이었지만, 이날은 4이닝도 채우지 못한 충격적 강판.
최근 2연패로 고전했던 네일은 이날도 KT 타선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 좌중간 안타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네일. 강백호에게 무난한 뜬공을 유도했으나, 오랜만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백업 외야수 박정우가 공을 놓쳤다. 경기장 상단 관중석과 저무는 해 사이에 공을 놓친 게 원인. 네일에겐 '불행의 전주곡'이었다. 장성우의 진루타로 선취점을 내준 네일은 오재일 배정대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1회에만 3실점했다.
2회 1사 2루 위기를 막으면서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던 네일. 그러나 3회초 선두 타자 오재일에 좌월 솔로포를 맞으며 또 흔들렸다.
야수들의 실책 릴레이도 네일의 힘을 빠지게 했다. 무사 1, 3루에서 배정대의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도영이 3루 주자 김민혁을 태그해 아웃시킨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더블플레이를 위해 1루로 뿌린 공이 뒤로 빠졌고, 1사 2, 3루로 이어졌다. 결국 네일은 심우준의 우전 적시타때 2점을 더 내줬다.
4회초에 이미 투구 수가 70개를 넘긴 네일은 강백호 장성우를 차례로 잡고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또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했다. 오재일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김민혁이 날린 타구를 박정우가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걸음이 느린 오재일이 전력질주했으나 송구가 빨랐고 아웃타이밍. 그러나 포수 김태군이 공을 놓치면서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민혁이 2루까지 뛴 가운데, 네일은 황재균에 또 적시타를 맞으면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최근 연패에 빠진 네일의 투구. 이날도 노림수가 간파되면서 뭇매를 맞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8실점 중 자책점이 2점에 불과하다는 건, 실점 빌미가 된 3개의 실책에 무게를 더할 수밖에 없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