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개 이상의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역도가 '중력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한국 역사들이 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올림픽 플랫폼에 선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한국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절치부심에 나선다. 한국은 여자 81㎏ 이상급 박혜정(21·고양시청), 81㎏급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 남자 73㎏급 박주효(27·고양시청), 89㎏급 유동주(30·진안군청), 102㎏급 장연학(27·아산시청)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모두 메달권으로 분류되는만큼,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선봉장은 박주효다. 박주효는 한국 역도 선수 가장 먼저(9일 오전 3시30분) 경기를 치른다. 박주효는 파리올림픽 랭킹 5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 역도에는 나라별로 같은 체급에 1명만 출전할 수 있는데, 박주효보다 랭킹이 앞선 선수 4명 중 2명이 인도네시아 선수여서 실제 박주효의 랭킹은 '4위'다.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동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확실한 '믿을맨'은 역시 박혜정이다. 박혜정은 유력한 은메달 후보다. 박혜정이 3위 그룹인 에밀리 캠벨(양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에 10㎏ 정도 앞선다. 다만 금메달은 쉽지 않다. 이 종목 최강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다. 박혜정을 합계 기준 30㎏ 정도 앞설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자랑한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2023년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의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박혜정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당장 금메달을 노릴 수 없다는 걸 안다. 파리올림픽 목표는 '메달 획득'"이라고 밝혔다. 박혜정은 대회 폐막을 앞둔 11일 출격한다.
이 밖에 지난 도쿄 대회서 '팔이 흔들렸다'는 아쉬운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을 놓친 김수현은 이번 대회서 한풀이에 나선다. 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던 박주효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첫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2016년 리우에서 14위, 직전 도쿄 대회서 8위에 그친 유동주는 "남자는 삼세번"을 외치며 메달 도전을 노린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중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장연학도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