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에게 토트넘은 지우고 싶은 커리어일 뿐일까.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6일(한국시각) '무리뉴가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 확중 후 토트넘을 조롱했다. 페네르바체가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릴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무리뉴가 질문을 받고 전 소속팀 토트넘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무리뉴는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가끔 잊는다고 인정한 뒤 토트넘을 미묘하게 후벼팠다. 무리뉴는 2021년 4월 카라바오컵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전 직전 경질될 때까지 토트넘에서 18개월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풋볼런던은 '무리뉴는 토트넘을 13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시킬 기회를 얻었지만 그 경기를 앞두고 경질됐다. 무리뉴는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며 악연을 조명했다.
풋볼런던은 '무리뉴는 현재 페네르바체에서 예선전을 거쳐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을 받았다. 무리뉴는 처음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단계라고 했다. 하지만 무리뉴는 토트넘 시절에도 예선을 치른 경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리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다. 토트넘에서 예선을 뛰었다는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곤 한다. 이런 일은 두 번째이지만 유로와 월드컵이 있는 여름에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정정했다. 무리뉴는 월드컵이라고 했지만 코파아메리카를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는 "이로 인해 우리의 일이 두 배나 더 어려워졌다. 선수들이 국가대항전을 치르고 팀에 복귀한다. 선수들이 팀에 단계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함께 훈련한 세션이 10회 정도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이렇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이는 유럽의 모든 클럽이 똑같은 조건이다.
무리뉴는 "나는 변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는 이 경기에 대해 동기가 있다. 때때로 동기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목표는 리그 우승입니까? 챔피언스리그 진출입니까? 나는 항상 같은 말을 한다. 나의 동기는 항상 다음 경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리뉴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가 페네르바체 감독에 등극하자 손흥민을 영입할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무리뉴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역습 전술을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케인은 "나는 항상 내가 경기 내내 공을 기다려야 하는 공격수 그 이상이라고 느껴왔다. 패스를 주고,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리뉴 감독은 나와 다른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락했다. 그 자유 안에는 너무 많은 지시가 없었다"며 무리뉴의 전술 속에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무리뉴가 토트넘을 나쁘게 기억하는 이유도 알 만하다. 결승전을 바로 앞두고 경질 당하는 초유의 푸대접을 당했다.
또한 토트넘은 무리뉴에게 '무관'을 선사한 유일한 클럽이다. 무리뉴는 2003년 FC포르투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린 뒤 가는 클럽마다 트로피를 선사했다. 오로지 토트넘에서만 우승을 못했다. 토트넘 감독직에서 잘린 뒤 AS로마로 이직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