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그룹 CEO의 평균 연령이 전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가 아닌 내부 출신, 재무 관련 전문가의 비중도 커졌다. 글로벌 경기 불황, 커지는 경영 불확실성 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 전략의 중심에 변화보다는 안정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재계 순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7개 기업의 CEO 이력을 조사한 결과 CEO 평균 연령은 58.2세로 집계됐다. 지난해 57.9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외부 경력 출신 CEO 비중은 21.4%에서 20.1%로 줄었고, 자사 출신 비중이 78.6%에서 79.8%로 늘었다. 직무별로는 재무와 경영지원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재무의 경우 지난해 11.7%에서 올해 14.5%로, 경영지원은 지난해 15.3%에서 올해 17.3%로 비중이 커졌다. 리더스인덱스는 변화의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내수경기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을 하려는 조치가 반영된 것 등을 꼽았다. 최근 오너 일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이 이들을 보좌하고 있는 점도 평균 연령이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30대 그룹 중 CEO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아진 곳은 LS그룹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CEO 15명의 평균 연령이 작년 56.1세에서 올해 58.7세로 2.6세 늘었다. CJ그룹은 CEO 13명의 평균 연령이 작년 58.9세에서 올해 61.5세로 2.6세, 신세계그룹은 CEO 12명의 평균 연령이 55세에서 56.9세로 1.9세 각각 높아졌다.
한편 올해 계열사 CEO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하림그룹(63.6세)이며 포스코그룹(62.1세), CJ그룹(61.5세), 중흥건설(61세), GS그룹(60.9세)이 뒤를 이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