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격만으로 야구하는게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젊은 팀인만큼 파이팅이 넘치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함은 떨어진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이용규와 같은 베테랑이 채워주고 있다.
이용규는 올시즌 58경기서 타율 3할1푼1리(180타수 56안타) 1홈런 12타점 27득점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여전히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NC전서 권희동의 타구를 잡으려다 도슨과 부딪치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용규는 다행히 타박상에 그쳤지만 도슨은 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 위기에 몰려 있다. 공을 잡으려고 서로 노력하다 생긴 사고였다.
다음날인 1일 NC전서 이용규는 여전히 열심히 공을 잡기 위해 뛰었다. 10-9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김휘집의 우중간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낸 것. 그 공이 빠졌다면 10-10 동점이 되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고 승리팀을 점치기 힘들어졌을 것이다. 이용규가 잡아내 이닝을 끝냈고, 키움은 8회말 대거 4점을 더해 14대9로 승리했다.
이용규는 지난달 27일 고척 KIA전서도 1-2로 뒤진 8회초 한준수의 타구를 펜스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하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8회말에 4점을 뽑아 역전을 했고 9회초 3점을 줘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송성문의 끝내기 안타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당시에도 경기후에 "8회 이용규의 호수비가 승리 의지를 깨웠다"라고 극찬을 했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 타구가 빠졌다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라면서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공격만으로 야구하는게 아니다. 수비로도 얼마든지 흐름을 바꿀 수 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승리후 멘트 때 좋은 수비에 대해 코멘트를 남기는 경우가 많은편. 홍 감독은 "KIA전 때도 이용규의 수비에 대해 말을 했었다"면서 "이용규는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용규는 2일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고, 3일에도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무더운 7월에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의 좋은 타격에 후배들의 사기를 올리는 수비까지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이 보여줘야할 것을 그라운드에서 쏟아내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