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스널에서 15년을 보낸 에밀 스미스로우가 풀럼으로 이적했다.
풀럼은 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풀럼은 아스널로부터 스미스루오 영입을 확정하게 되어 기쁘다. 스미스로우는 풀럼과 5년 계약을 체결해 2029년 여름까지 머물 것이며, 구단 옵션을 통해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스미스로우는 이적 소감에 대해 "드디어 이곳에 왔다. 좋은 순간이다. 정말 기쁘고 가능한 한 빨리 이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다. 프로젝트를 듣고, 감독과 대화하고, 여기 있는 선수들을 보며, 나에게도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고, 내 커리어에 완벽한 단계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0살의 나이로 아스널 유소년팀에 입단했던 스미스로우는 아스널에서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다. 그가 이름을 알렸던 것은 지난 2020~2021시즌 중반 혜성같이 등장해 아스널을 위기에서 구해내면서부터였다.
당시 그는 후반기 맹활약하며 아스널의 반등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아스널은 이후 스미스로우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그에게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 유니폼까지 넘겼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상이 스미스로우의 발목을 잡았다. 사타구니 부상과 무릎 부상 등 여러 부위를 다치며 자리를 잃어갔다. 그럼에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스미스로우에 대한 믿음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내비쳤었다. 일부 아스널 전담 기자들도 '스미스로우는 훈련에서 정말 뛰어나다고 들었다'라며 아직은 기대를 품어볼 만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아스널이 우승 후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스미스로우는 계속해서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잃어갔고, 2023~2024시즌 스미스로우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자주 볼 수 없었다. 잘 짜여진 아스널 선발 명단에 스미스로우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결국 이번 여름 스미스로우에게 관심을 보인 몇몇 팀 중 풀럼이 그를 품게 됐다.
간결한 패스를 통한 상대 공간 압박, 준수한 드리블과 패스, 킥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부상 문제만 아니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팀들이 노리기에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특히 역습 기반의 전술에서 강점을 보이는 풀럼에게는 높은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스미스로우의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자만, 3400만 파운드(약 590억원)라고 알려졌다. 해당 금액은 아스널 역대 방출 선수 중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풀럼에게도 구단 역대 클럽 레코드다. 풀럼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받은 영입이기에 큰 기대를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스널에서 10번을 달고 뛰던 사나이가 결국 북런던을 떠나 또 다른 런던 구단인 풀럼으로 향했다. 풀럼에서는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을지도 아스널 팬들까지 주목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