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양민혁의 활약에 토트넘 팬들과 영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양민혁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 팀 K리그 소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4골을 기록한 토트넘이 3골까지 추격한 팀 K리그를 뿌리치며 승리했다.
다만 양민혁이 보여준 번뜩임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양민혁은 전반 초반까지 토트넘의 우측 수비에 막히며 어려워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전반 22분 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민첩한 움직임으로 따돌리며 자신의 가치를 선보였다. 양민혁은 퍼스트 터치를 잘 가져가면서 후방에서 대기하던 에메르송을 가벼운 움직임으로 따돌렸다. 에메르송이 손을 사용해서라도 움직임을 저지라혀했지만 실패했고, 양민혁은 그대로 공을 몰고 전진했다.
해당 장면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를 통해 선수단에 불같이 화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영국 언론은 분노의 이유가 에메르송이 양민혁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양민혁에 대해 '양민혁에게 가해진 압박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는 손흥민이 경기장에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는 힘든 일이다. 그는 45분 동안 두 번의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두 번 다 그가 공간으로 돌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수비수를 어느 발로든, 방향으로든 제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토트넘에 귀찮은 존재였다. 2025년 1월을 기대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라고 칭찬했다.
영국의 90min은 '양민혁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흔적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 전반전에 가장 전진적인 선수였다. 토트넘 원정 선수단은 양민혁의 존재감을 확인했고, 그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지난 28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와 강원FC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토트넘행 확정 소식이 발표됐다. 이미 몇 주 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양민혁은 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결국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며 다가오는 1월부터 EPL 무대에서 양민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팬들은 이번 장면으로 양민혁 합류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양민혁의 돌파 장면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에메르송을 바보로 만들었다", "흥미로운 전망이 예상된다"라고 호평하며 양민혁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한편 양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며 ""손흥민 선수가 정말 잘한다는 걸 느꼈다. 슈팅이 역시 달랐다. 나도 그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야 된다고 많이 느꼈다"라고 성장을 다짐했다.
토트넘 합류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팀 K리그와 토트넘의 맞대결에서 양민혁이 자신의 기량을 일부 발휘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다가오는 1월 양민혁을 반길 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