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홍현석은 충분히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다.
홍현석이 활약 중인 KAA 헨트는 2일(한국시각) 페로 제도 클락스비크의 비드 주푸미라르에서 열린 바이킹어(아이슬란드팀)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2차 예선 2차전에서 3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헨트는 1,2차전 합계 7대1 대승을 거두면서 컨퍼런스리그 3차 예선에 안착했다. 3차 예선 상대는 실케보르(덴마크팀)이다.
헨트는 지난 바이킹어와의 1차전에서 홍현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헨트는 이른 시간에 실점했지만 홍현석이 동점골을 넣어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홍현석은 후반 14분 감각적인 패스로 역전골을 도왔고, 경기 막판에는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으로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다시 만난 바이킹어를 상대로도 홍현석은 날아다녔다. 이날 경기장은 폭우가 쏟아져 제대로 패스조차 하기 힘든 조건이었다. 그래도 홍현석은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넣어줬다.
홍현석은 후반 19분 코너킥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스테판 미트로비치의 득점을 도왔다. 홍현석은 5분 뒤에는 센스있는 패스로 페르난데즈-파르도의 득점까지 만들어줬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헨트는 막스 딘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대승을 거뒀다.
홍현석의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날카롭다. UEFA 컨퍼런스리그 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개막전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22~2023시즌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로 출발했다.
홍현석의 가치는 이미 벨기에 리그에서는 확실하게 인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7위를 기록한 헨트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가 바로 홍현석이다. 헨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치솟기 시작한 몸값이 거의 2년 만에 4.5배나 올라 900만 유로(약 134억 원)를 돌파했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다음으로 몸값이 비싼 한국인 선수다.
실력으로도 이미 충분히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걸 보여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병역 특례 혜택도 받았기 때문에 빅리그 진출 걸림돌도 없다.
홍현석 입장에서는 급할 게 전혀 없다. 아직 이번 여름 이적시장도 1달 정도 남아있다. 이번 여름에 이적하지 못한다면 2024~2025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FA)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어볼 수도 있다. 이적료도 없는 선수라 이적이 더욱 편해질 수 있다.
헨트는 최근 계속해서 에이스급 선수들을 빅리그로 보내고 있다. 홍현석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면 빅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