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를 더 발전시키고 싶어 상무에 지원했다."
'상무 합격'의 기쁜 소식을 접한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이 4안타의 맹타에 2타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준은 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9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7대0의 완승을 거두고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LG를 2게임차로 추격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김현준은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투수 임찬규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쪽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다. 6회초에도 무사 1루서 우전안타로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7회초가 결정적이었다. 1사 만루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제대로 밀어쳐 깔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3점을 더 뽑아 7-0까지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5번째 타석에서 또 우전안타를 쳐 4안타 경기를 완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후 "1회 선취점 이후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점을 만들지 못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7회 만루에서 김현준의 안타로 막힌 흐름이 풀리며 이후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4안타로 8월 첫날을 자신의 날로 만든 김현준이 타선의 히어로였다"라고 김현준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현준은 시즌 초반엔 부진했다. 4월까지 23경기서 타율이 1할7푼7리(62타수 11안타)에 머물렀다. 2군을 자주 다니게 됐고, 5월에도 9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6푼3리에 머물렀다. 6월엔 2군에만 머물렀던 김현준은 점차 2군에서 좋은 타격을 하며 7월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1군에 올라왔고 11경기서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2타점 6득점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8월의 출발도 만점이었다. 7월 콜업 이후 타율 4할(40타수 16안타)에 4타점 6득점의 호성적이다.
이제 정규시즌 41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까지 더하면 상무에 입대한다. 얼마남지 않았기에 더욱 소중하다.
김현준은 "아침에 일어나니 합격 문자가 와 있었다"며 "내가 가고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남은 기간 동안 바짝 하고 가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돌아와서 좋은 타격을 하는 김현준에게 이유를 묻자 "7월에 좋았다"며 "다들 지쳤을 때 내가 시합을 뛰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딱히 하다보면 덥다는 생각을 못한다"고 했다.
올시즌 두번째 4안타 경기인데 그저 "운이 좋다"고 했다. "글러브 맞고 안타가 되기도 했고,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됐다"는 김현준은 "4안타를 치려면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군대 가니까 가기 전까지 그래도 재밌게 하다가 가자는 마음이 있다"는 김현준은 "한국시리즈까지 가면 좋겠다. 어차피 상무가서도 시합을 하게 되니 경기를 계속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서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상무에 지원한 이유는 자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라고. 김현준은 "병역도 빨리 해결할 수 있고, 상무에서 나를 좀 더 발전시키고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듣기도 했다"면서 "나를 좀 더 경쟁력 있는 선수로 만들고 싶어서 상무에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것을 묻자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더 완벽하게 내 것을 만들고 싶고, 웨이트트레이닝도 할 수 있으니 좀 더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상무에 가기전엔 당연히 팀이 우선. 김현준은 "삼성이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하는데 보탬이 되는 것에만 생각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