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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걸었다면서...' 염갈량은 부진한 '천재 타자'의 가능성을 놓지 못했다. "구본혁 내는게 맞는데..."[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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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은 구본혁을 넣는게 맞긴 한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이번 한달은 달려야 하는 중요한 한달이 될것이다. 승부를 거는 달이다"라며 올인을 선언했다. "7월 중순부터 타선이 좋아지고 있다. 선발진만 안정되면 일주일에 4승2패 정도는 할 수 있다. 운좋게 연승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우리가 생각했던 마지막 승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포수 유망주인 김성우를 2군으로 내리고 베테랑 포수인 허도환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최원태와 호흡을 맞추고 경기 후반에도 맡기기 위해서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가 승리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LG 라인업은 올인과는 조금 달랐다. 1일 삼성전에 김범석을 9번-1루수로 기용했다.

현재 LG는 오스틴 딘이 무릎 타박상으로 인해 수비까지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김범석이 31일과 1일 이틀 연속 1루수로 출전했다.

염 감독은 "사실 지금 가장 좋은 라인업은 3루에 구본혁을 쓰고 1루에 문보경을 쓰는 것이다"라며 "구본혁도 타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수비까지 생각을 했을 때는 김범석이 아니라 구본혁을 넣는게 맞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범석을 선발로 출전시킨 이유. 그가 조금이라도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김범석은 올시즌 LG에서 가장 핫한 영건이다. 애리조나 캠프에선 부상을 당했을 때 살을 빼지 않고 참가한 것에 염 감독의 호통을 들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4월에 1군에 올라와서는 한달동안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초반 침체된 타선을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전력 분석에 의해 약점이 노출되고 체력도 떨어지며 타격 부진이 이어졌고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4월까지 타율 3할6푼1리 13안타 2홈런 12타점을 쳤던 김범석은 5월엔 2할5푼9리에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6월엔 2할5푼, 6안타 3타점으로 떨어졌고, 7월엔 1할7푼6리, 3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이것도 경험이기 때문에 염 감독은 조금이라도 더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 욕심에 김범석을 9번 타자로 배치해 뛰게 하는 것. 심리적인 부담은 물론 체력적인 부담도 줄여주는 차원이다.

물론 중요한 순간엔 교체된다. 염 감독은 "김범석의 경우 점수 차이가 있거나 이기고 있을 땐 경기 후반에 교체라고 보시면 된다. 범석이가 아직 수비가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라며 "아직까지는 범석이에게 시간을 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범석은 이날 3회말 3루수앞 땅볼, 5회말 유격수 플라이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6회초 수비때 구본혁으로 교체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