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 다니엘이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응원했다.
민 대표는 1일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다니엘의 손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다니엘은 민 대표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저희를 온 힘으로 지켜주며 보살펴준 우리 대표님. 저희의 엄마이자 정말 멋진 워리어 같으세요! 제 곁에 정말 어른다운 어른, 너무나 멋진 분이 계셔서 든든하고 감사해요! 저희는 언제나 대표님 편인거 아시죠"라며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대표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라고 적었다.
이 편지는 뉴진스 데뷔 2주년을 기념해 다니엘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가 모기업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뉴진스 멤버가 직접 민 대표를 응원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멤버가 '엄마 편'이라고 밝힌 만큼 여론전에서는 민 대표가 승기를 잡은 분위기다. 뉴진스 팬덤은 '뉴진스와 민 대표를 지키자'며 하이브 사옥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반응은 양분됐다. 민 대표를 거대 기업에 맞서는 투쟁의 아이콘으로 보는 쪽도 있지만, 아티스트가 소속사 대표에게 데뷔 기념 감사 인사를 전한 건 당연한 일일 뿐 특별하게 볼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법적 분쟁은 좀더 지켜봐야 할 분위기다.
현재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민 대표를 고소했고, 산하 레이블인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과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도 민 대표의 '표절' 등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이 제출한 노트북을 무단으로 포렌식해 얻어낸 대화 내용을 유출했다며 하이브 박지원 대표 등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 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민 대표는 배임 혐의와 관련해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에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고소건들이 추가되면서 사건을 통합해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면 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 대표 사태 발발 후 하이브 주가는 크게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하이브 뿐 아니라 K팝 신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뉴진스를 흔들게 된다면 하이브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민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도어가 하이브 자회사로 있는 만큼 뉴진스의 성적은 하이브의 실적으로 잡히는데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돼 민 대표와 뉴진스를 놓친다고 해도 타격이 심하진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이브 내 어도어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11%이고, 올해는 14% 정도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배가 아플 지언정 치명상은 아니라는 것. 더욱이 하이브의 심장인 방탄소년단이 진을 시작으로 한명씩 군제대 할 것이고, 세븐틴도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는 만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