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펜싱 코리아, 9000명의 홈 관중을 이겨라!'
' 뉴 어펜져스'가 31일(한국시각) 오후 10시 50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릴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홈팀 프랑스(세계 4위)와 격돌한다. 프랑스는 8강에서 이집트와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승리하며 세계 최강 한국의 상대가 됐다. 한국은 8강에서 캐나다를 45대33으로 가볍게 꺾고 사상 첫 3연패 목표를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22위), 오상욱(28·세계1위), 박상원(24·이상 대전광역시청·세계23위),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세계 75위)의 대한민국 남자사브르 대표팀(세계 1위) '뉴 어펜져스'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대승으로 4강행을 가볍게 확정 지은 후 믹스트존에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 구본길은 어느 팀이 올라오는게 결승행에 더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구본길은 "둘다 비슷하다"고 했다. "물론 프랑스가 올라오면 홈관중들의 열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진천에서 그런 소음 대비 훈련도 잘 했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상관 없다. 올림픽이라 심판도 정확하게 잡아주고, 관중이나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더라. 우리는 우리가 연습한 대로만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스피커에 마이크를 대고 강력한 소음을 발생시켜 이를 견뎌내는 훈련, 국제심판을 불러 모의로 불리한 판정을 해 멘탈을 흔드는 훈련 등 위기에 대비한 다양한 훈련을 이미 소화했다. 세계 최강 어펜져스는 실력에선 프랑스에 밀리지 않는다. 펜싱 종주국의 중심, 그랑팔레에서 K-펜싱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각오다. 프랑스는 세바스티앙 파트리스(세계 6위), 막심 피앙페티(세계 15위), 볼라드 아피티(세계 8위)가 차례로 나선다.
프랑스를 상대로 진 기억이 별로 없다. 문제는 홈 관중 변수다. …그랑팔레를 가득 메운 9000명의 홈 관중들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삼색기를 흔들며 한 포인트가 나올 때마다 그랑팔레가 떠나가라 환호성을 지르고 발을 구르는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치고 비디오 판정이 자국에 불리하게 나올 때마다 거침없이 "우~" 야유를 쏟아붓는다.
가장 먼저 4강행을 확정지은 '뉴 어펜져스'는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여유롭게 마치고 현장 모니터를 보며 프랑스-이집트전 결과를 기다렸다. 39-39, 40-40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프랑스가 43-40으로 앞서가자 선수들은 담담히 자리를 떴다. 단단한 자신감이 읽혔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