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과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직접 공개했다.
민 대표는 30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며 사내 성희롱 의혹에 연관됐던 A임원과 여직원 B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모두 공개했다.
수십장에 달하는 캡처본에 따르면 A는 B에게 광고주 C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할 것을 제안했으나 갑작스럽게 뉴진스 도쿄돔 팬미팅 관련 회의가 잡혀 일찍 저녁 식사자리에서 나왔다. 이후 B가 광고주와의 식사를 마치고 매장까지 돌았다. 이후 B의 인사고과 과정에서 이슈가 생겼고, B는 A가 자신을 싫어해 회사에서 내보내려 한다고 오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B를 다독이는 한편 A를 크게 질책했다. 하이브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월 16일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이후 B는 퇴사를 결정했지만, 민 대표의 중재로 A와의 오해는 풀었다.
민 대표는 "B가 괴롭힘을 느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A와 B 모두에게 진심어린 애정이 있었기 문에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 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었다. 맥락이 사라진 악의적인 편집은 사내 정치가 포함된 내용으로 여러분이 아셔야 하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점점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기이합니다. 하이브와 일부 매체들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상기하시고 상식으로 돌아가 유례없는 개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비방을 멈추기 바랍니다.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불법 유출 자료를 편집해 이용하는, 수준 이하의 이간질을 비롯해 더이상의 비상식적인 공격에 대응할 여력도 마음도 없습니다만 제가 포기가 안되는 이유는 이런 일은 누구도 당해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한 매체는 민 대표가 A의 경위서를 첨삭하고 편을 들며 사내 성희롱 의혹을 은폐했고, 피해를 입은 B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민 대표가 A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페미 극혐'이라는 등의 과격한 멘트부터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논란이 야기됐다.
이와 관련 민 대표 측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민 대표는 자신이 제출한 노트북을 하이브가 무단으로 포렌식해 얻어낸 대화 내용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박지원 하이브 대표 등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하이브는 "민 대표는 지금까지 하이브에 노트북 등 어떠한 정보자산도 제출한 바 없다. 민 대표는 무속인과의 대화록을 포함해 다수의 업무 자료를 본인의 하이브 업무용 이메일 계정으로 외부에 전송했고 이는 당사의 서버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입사 다잇 개인정보 처리에 동의했다"며 무고로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