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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계영800m 메달 꿈 무산,黃金세대의 첫 눈물[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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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난 3년간 파리올림픽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영 황금세대가 31일(한국시각)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계영 800m에서 7분7초26의 기록, 6위로 사상 첫 메달을 놓친 후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1번 레인에서 첫 영자로 나선 양재훈이 1분49초84, 9위로 첫 100m를 통과했다. 46~47초대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다. 2번 영자 이호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분46초45로 주파하며 3분36초29, 9위를 유지했다. 김우민이 나섰다. 맹추격에 나섰다. 1분44초98의 호기록으로 5분21초27, 8위로 올라섰다. '룸메이트' 황선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종병기' 황선우가 역영했다. 그러나 너무 한참 뒤처진 기세를 올리기는 무리였다. 1분45초99를 찍으며 7분07초26,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영국(6분59초43), 미국(7분00초08), 호주(7분01초98)가 1~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영국이 도쿄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2019년 황선우, 이유연, 이호준이 함께 나선 광주세계선수권 때 기록은 7분15초05다. 황선우, 김우민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는 5년새 무려 11초를 줄여냈다. 2022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7분06초93의 기록으로 사상 첫 결선행과 함께 6위에 오른 것이 도전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7분04초07, 2연속 결선행과 함께 6위에 올랐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 금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도하세계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중국과 0.01초차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리올림픽 사상 첫 포디움을 목표 삼았었다.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목표로 하나로 똘똘 뭉쳐 쉼없이 달려온 황금세대에겐 실로 가슴 쓰린 순간이었다.

1번 영자로 나섰던 양재훈은 "멤버들과 올림픽 하나만 보고 달려왔는데 아쉬운 결과다.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잘 준비해 오겠다"고 말했다. 2번 영자로 나선 이호준은 "도쿄올림픽부터 3년간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다. 그럼에도 저희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수영연맹 사무처장님, 한식 급식을 지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조금이라도 나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호준이 뒤돌아 눈물을 쏟자 김우민이 등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황선우는 "속으로 울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영자로 나섰던 '에이스' 황선우는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에서 7분7초대, 저희 최고기록보다 6초 뒤처진 기록으로 마무리했다"고 돌아본 후 "지난 3년간 열심히 준비해왔고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파리올림픽을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미흡한 결과가 나와 저희뿐 아니라 모두 아쉬워할 것같다"고 말했다. "아쉽지만 부족한 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우리 멤버들, 전동현 코치님. 이정훈 감독님, 박지훈 트레이너 선생님, 응원해주신 국민들이 많았는데 파리올림픽은 보여드린 게 없어 아쉽지만 만회할 시간이 남은 만큼 한국 돌아가서 더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파리올림픽에서 제 최고치에 못미치는 기록이 나와 실망하고 당황했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다시 한번 살펴볼 계기다. 3년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하단 걸 뼈저리게 느꼈다. 다음 메이저대회,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과정들에 의미를 두고 남아 있는 메이저대회,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