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음주측정 거부로 인해 현행범 체포된 현직 코치가 LG 트윈스 최승준 타격 코치(36)로 밝혀졌다. LG는 사실 확인 후 즉각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최 코치는 전날 새벽 6시 30분쯤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었다. 최 코치는 이후 경찰에서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보도된 이후 LG는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음주 운전 사실 확인후 즉각 KBO 클린 베이스볼 센터에 통보했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최 코치는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2차 7라운드에 LG에 지명받은 포수였다. 파워가 좋았던 타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내야수로 보직을 바꿨던 최 코치는 2015 시즌이 끝난 뒤 정상호의 FA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2020년엔 한화에서 마지막 1년을 더 뛰고 은퇴.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459타수 110안타) 31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야구 아카데미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최 코치는 올시즌 9년만에 다시 친정인 LG에 코치로 돌아왔다. 이호준 1군 타격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올라서면서 보조 코치였던 모창민 코치가 1군 메인 타격 코치가 됐고, 최 코치가 1군 타격 보조 코치로 선수들 타격을 도왔다.
LG는 지난 22일 1군 베테랑 투수인 김진성이 자신의 SNS에 비속어를 쓰며 팀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2군으로 내려갔었다. 이후 5일 뒤 사과문을 발표한 상태.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번엔 코치가 음주 운전을 했다. 게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까지 되며 구단의 위신을 떨어뜨렸다.
팀이 2위에 올라있어 1위를 향해 치고 나가야 할 시기에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코치가 오히려 하지말아야 할 음주 운전에 측정 거부까지 해 체포되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LG로선 팀내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강한 징계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는 계약 해지였다.
다음은 LG가 발표한 사과문 전문.
LG트윈스는 구단 소속 최승준 코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텝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