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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찬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다." 멀티이닝 13번-4승 9세이브 LG 수호신. 당분간 8회 등판 참는다. "피로도 쌓였다"[잠실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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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영찬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다."

LG 트윈스 마무리 유영찬은 올시즌 13번의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보다 불펜진이 약하다보니 8회 위기에 유영찬이 나와 막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럴 때마다 유영찬은 때론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끝까지 막아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아 44경기서 6승3패 1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한 유영찬은 1이닝을 넘겨서 던진 멀티이닝 등판을 13번이나 했다.

그리고 그 13경기를 LG는 모두 이겼다. 유영찬은 4승9세이브를 기록했다.

당분간 유영찬은 9회에만 나선다. 유영찬의 피로도를 체크하면서 멀티 이닝을 낸다던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유영찬도 피로도가 쌓이는 것 같아서 당분간은 9회에만 내도록 할 계획이다. 나중 시즌 후반 승부처에 써야 될 상황이 생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유영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영찬이가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다"면서 "영찬이가 멀티이닝을 막아준게 다 승부처였다. 그 경기가 넘어갔다면 그 1경기 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때 막아줬기 때문에 이 순위에 있을 수 있다"라며 "영찬이가 13번 멀티 이닝을 던졌는데 우리가 다 이겼다. 거기서 4패 정도만 했어도 우리 팀은 한참 더 내려왔을 것"이라고 했다.

유영찬은 지난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1-0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서 등판해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1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아쉽게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9회초 김현수의 천금 같은 안타로 2-1로 다시 앞선 뒤 9회말에도 나와 볼넷 2개로 2사 1,2루의 마지막 위기에 몰렸다가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고 팀 승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25일엔 6-6 동점인 9회말 등판해 선두 최항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윤동희와 나승엽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레이예스를 1루수앞 땅볼로 끝냈다.

6월엔 10경기서 1승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면서 피안타율도 1할5푼4리로 좋았던 유영찬은 7월엔 8경기서 1승2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고 피안타율도 2할7푼으로 상승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도 6월엔 1.03에 불과했지만 7월엔 1.82로 부쩍 늘었다. 그동안의 피로가 쌓이고 무더운 여름이 오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 부분.

불펜진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끌어가야 하는 상황. 제대후 복귀한 임준형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고, 정우영도 퀵모션이 빨라지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시즌 불펜을 이끌어왔던 김진성이 SNS에 올린 글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가 있지만 어느 정도 버티고 있다.

LG로선 유영찬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하면서 승리를 지켜야 하는 여름 과제를 안게됐다. 이를 풀어내야 결국 1위 KIA 타이거즈를 추격할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