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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9.29' 고우석, 더블A 투수 810명 중 사실상 꼴찌...이러다가 싱글A로 내려갈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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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안정을 찾는 듯했던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고우석이 또다시 허망하게 무너졌다.

고우석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블루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록시 슈커스(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와의 홈게임에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4실점(3자책점)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1-2로 뒤진 9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 브록 윌켄에게 초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좌타자 코너 스캇을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좌익수 폴 맥인토시의 실책으로 무사 2,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라마르 스파크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린 고우석은 좌타자 어네스토 마르티네스 주니어에게 3구째 한복판 공을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고우석은 계속된 무사 만루서 자비에르 워렌과 닉 칼리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1-6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저스틴 킹으로 교체됐다. 킹이 추가실점을 막으면서 고우석의 실점은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이로써 고우석은 더블A 6경기에서 1승,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9.29를 마크했다. 4⅔이닝을 던져 13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2실점(10자책점)을 했다.

고우석은 앞서 지난 25일과 27일 빌록시를 상대로 한 2경기에서는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하며 더블A에서 비로소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다시 극심한 난조를 보여 더 이상 메이저리그 '희망'을 품기 어려운 신세가 됐다.

평균자책점이 처참한 수준이다. 고우석은 더블A 전체 투수들 중 4이닝 이상 던진 721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4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고우석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없다.

더블A에서 공 1개라도 던진 투수 810명을 모두 살펴봤다. 고우석보다 평균자책점 나쁜 투수는 8명인데, 현재 더블A에 소속된 선수는 없다. 2명은 본업이 타자이고 4명은 싱글A 혹은 루키리그로 내려갔다. 1명은 재활 등판을 한 뒤 메이저리그로 올라갔는데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루이스 가르시아다. 그리고 나머지 1명은 은퇴했다.

다시 말해 더블A에 정착한 투수 중에서 고우석이 가장 좋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여정은 고달프기만 하다. 지난 5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직후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 편입된 고우석은 5월 31일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을 거쳐 빅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잭슨빌 소속으로 공식 이관됐다.

그러나 마이애미 구단은 방치 수준으로 고우석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지난 12일 더블A 펜서콜라로 다시 내려보냈다. 이러다가 싱글A로 다시 강등될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