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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싼타페 '쌍끌이'…SUV 3년만에 역성장인데 중형급은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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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중형 SUV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급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GM한국사업장·KGM·르노코리아) 전체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34만6892대였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던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내수 SUV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같은 기간 판매량에서 대형 SUV는 12.7%, 소형 SUV는 10.8% 각각 줄었다. 준중형과 경형 SUV도 각각 7.7%와 2.6% 감소했다.

이같이 전반적으로 전체 차급에서 SUV가 침체하고 있는 와중에 유일하게 중형 SUV만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6월 국내 완성차 중 중형 SUV는 모두 12만1457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127대)보다 16.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2만4545대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중형 SUV는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은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이끌고 있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은 4만9588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35.6% 늘어난 수치로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SUV로는 처음 연간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의 인기 이유는 지난 2020년 4세대부터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29만9134대)의 75.1%를 하이브리드차(22만7195대)가 차지했다. 친환경차 수출량에서도 하이브리드차는 53.8%의 비중을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를 모델을 보유하고, 신차 효과를 앞세운 싼타페도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40.1% 증가한 3만9765대가 판매됐다.

중형 SUV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차체의 크기가 적당해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은 물론이고, 출퇴근 차량으로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과거에는 무거운 차체로 연비가 좋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하이브리드 차 모델이 등장하면서 연비 효율이 대폭 오른 점도 주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UV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형 SUV로의 쏠림 현상은 하반기 들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GM과 르노코리아의 신차 액티언, 그랑 콜레오스도 중형 SUV 판매량 증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KGM의 쿠페형 중형 SUV 액티언은 외관 디자인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1만6000대가 넘는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3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의 콜레오스는 지난 15일 양산에 돌입했다. 친환경차 인증을 마치고 오는 9월 E-Tech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콜레오스도 사전예약 8000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강자인 쏘렌토와 싼타페의 판매량이 독보적인 가운데 KGM과 르노코리아의 신차까지 출시되면서 중형 SUV의 비중은 보다 커질 것"이라며 "연비 효율과 범용성을 갖춘 중형 SUV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