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종차별주의자는 나가라' 엔조 페르난데스 방출 고민하는 첼시, 대체자로 FA 라비오 급부상

by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인종차별주의자가 뛸 곳은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라커룸의 단합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선수를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듯 하다. 이미 해당 선수의 대체 선수 영입설까지 나왔다.

최근 인종차별과 동성애 비하, 프랑스인 비하 등 심각한 내용이 담긴 노래를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부르는 영상을 공개해 물의를 빚은 엔조 페르난데스를 내보내고, 그 자리를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종료돼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아드리앙 라비오(29)로 대체하려는 계획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은 28일(한국시각) '첼시는 페르난데스의 미래가 불확실성으로 휩싸인 가운데 라비오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페인 언론 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해 '첼시가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을 강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중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근 유벤투스에서 계약이 만료된 라비오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첼시는 라비오를 단순히 '미드필드 강화 차원'이 아닌 최근 심각한 물의를 일으킨 '페르난데스의 대체자'로 여기고 있다.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 페르난데스는 고국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소집돼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다가 큰 사고를 쳤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15일 코파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선수단 버스에서 우승을 축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아르헨티나 일부 선수들이 분위기에 취한 나머지 프랑스 대표팀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불렀다. '프랑스 선수들이 모두 앙골라 출신이며, 나이지리아 출신 어머니와 카메룬 출신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흑인 비하 내용인데, 2022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뒤에 나온 노래다. 원래 아르헨티나 일부 과격 팬들이 부르던 노래를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이 따라 불렀다. 성적인 비하내용도 담겨 있다.

문제는 페르난데스가 이 영상을 자신의 SNS 라이브로 공개하며 즐겼다는 점이다. 곧바로 팬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었다. 첼시의 프랑스인 동료들도 페르난데스에 대한 분노를 표시했다. 첼시에는 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무척 많다. 브누아 바디아실, 악셀 디사시, 말로 구스토, 말랑 사르, 크리스토퍼 은쿤쿠, 레슬리 우고추쿠, 포파나 등이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이다.

페르난데스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공개 사과했지만, 첼시의 프랑스 출신 동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팀내 분열 조짐마저 벌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첼시의 팀워크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첼시 이사회는 페르난데스의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최악의 경우 팀에서 내보내거나 장기간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 이 경우를 대비해 라비오의 영입 방안이 떠오른 것이다.

만약 페르난데스를 내보낸다면, 라비오는 꽤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과거 유럽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라비오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스타덤에 오른 뒤 2019~2020시즌에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프랑스 대표팀과 유벤투스의 핵심선수로 뛰었다. 유로2024에서도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원래 라비오는 2022 여름 유벤투스를 떠날 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라비오가 높은 몸값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고, 유벤투스와 재계약해 2시즌을 더 뛰었다. 유벤투스에서만 212경기나 소화했다.

하지만 올 여름을 끝으로 유벤투스와 작별했다. 29세지만, 여전히 기량은 뛰어나다. 유벤투스에서도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스태미너도 유지하고 있다. FA라는 매력포인트도 있다. 그래서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첼시의 프랑스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도 맡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페르난데스의 거취다. 만약 첼시가 페르난데스를 내치기로 결정한다면 라비오 영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