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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파리 첫 메달 쏜다, '여고생' 반효진-'엄마' 금지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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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사격은 올림픽 첫 메달의 단골 주인공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고생' 여갑순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고,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도 당시 고교생이었던 강초현이 같은 종목에서 의외의 은메달로 1호 메달을 수확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원총에서 각각 은메달,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혼성 10m 공기소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회식 다음 날인 27일 오후 4시(한국시각) 프랑스 새토루 슈팅 센터에서 본선을 시작해 곧바로 메달을 가리는 결선까지 치른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종목 가운데 시간상으로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게 바로 이 종목이다.

단순히 시간 때문만은 아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노리는 한국 사격은 최근 선수들의 상승세를 감안, 이 종목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조합도 확정했다.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짝을 이루고, 최대한(경남대)과 반효진(대구체고)이 호흡을 맞춘다. 당초 남자 소총 에이스인 박하준과 반효진이 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험이 풍부한 금지현이 현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전격적으로 멤버를 바꿨다. 둘은 지난 2022년 바쿠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금지현은 2000년생이지만, 벌써 '엄마 선수'다. 2022년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사실을 알게 됐고, 작년 5월 딸을 출산하기 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나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얻었다. 첫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영상 통화로 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올림픽에 집중한 금지현은 지난 5월 월드컵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대회 후 둘째를 갖겠다는 금지현은 딸을 위한 선물로 메달을 준비 중이다.

반효진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막내다. 2007년생으로 대구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함께 태권도장을 다니던 친구의 권유로 2021년 7월 처음으로 총을 잡은 반효진은 3년도 되지 않아 국가대표가 됐다. 국내 대회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반효진은 지난해부터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며 가능성을 알렸고, 지난 3월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전체 1위에 올랐다. 6월 뮌헨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당초 한국은 혼성 10m 공기소총에 한 팀만 나갈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16일 국제사격연맹의 쿼터 발표에 따라 한장을 추가로 얻었다.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은 본선 1차전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30분 동안 30발씩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8개 팀이 2차 본선에 진출한다. 1발 최고점은 10.9점이라 남녀 합계 60발을 쐈을 때 만점은 654점이다.

본선 2차전에서는 20분 동안 남녀 선수가 각각 20발을 쏴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이때 1위와 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고, 3위와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메달 결정전인 결선은 한 발당 시간제한이 50초다. 남녀 선수가 한 발씩 격발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을 가져가고, 낮은 팀은 0점에 그친다. 동점이면 1점씩 나눈다. 이런 방식으로 한 발씩 쏴 합산 점수를 가리고, 먼저 16점에 도달한 팀이 승리한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