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순간 긴장했다. 선수 부상이 올수도 있으니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손호영의 헤드샷 순간을 가슴 떨리게 돌아봤다.
롯데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손호영은 전날 1회초 공격 도중 LG 선발 최원태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다. 최원태는 이 공으로 인해 퇴장당했다.
원체 부상이 잦은 선수인데다 사실상 풀타임은 처음 치러보는 선수다. 롯데의 1회말 4득점을 만들어낸 과정 중 하나였지만, 부상을 겪고 돌아온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손호영은 11회말까지 풀타임 출전하며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번째 타석에선 2루타를 치기도 했다.
상태는 괜찮은 걸까.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머리는 워낙 민감한 부위다. 유망주로 기대받던 타자나 투수가 머리에 공을 맞은 뒤 제 기량을 회복 못하는 경우는 만화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도 여러 사례가 존재한다. 롯데도 예외가 아니다.
천하의 김태형 감독도 깜짝 놀란 순간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상이 올수 있는 상황이 되면 감독들은 긴장하기 마련"이라며 진지하게 돌아봤다.
롯데는 4연패를 기록하며 8위까지 떨어진 상황. 39승51패3무, 승률이 4할3푼3리에 불과하다. 7위 SSG 랜더스와도 무려 5경기 차이다.
김태형 감독은 돌파구를 묻는 질문에 "타선이 좀 처져있다보니 불펜투수들도 부담이 크다. 제일 큰형(전준우)이 한방씩 쳐주면 분위기가 살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윌커슨이나 반즈처럼 토종 선발투수가 7~8이닝을 버텨주는 것도 방법이다. 김진욱은 올해 선발로 출격하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날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5이닝에 그쳤다.
"젊은 선수들이 기싸움에서 밀리는 부분도 있다. 결국 선수가 부담을 이겨내고 해내야 이길 수 있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