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우진(32·청주시청)이 웃었다. 랭킹라운드를 전체 1위로 통과했다. 3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김우진-이우석(27·코오롱 엑스텐보이즈)-김제덕(20·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5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랭킹라운드를 치렀다. 한국 선수단엔 마지막 테스트였다. 한국 선수단 남녀 각 1위는 혼성 단체전 진출권을 얻는다.
경기가 시작됐다. 치열했다. 모든 선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경쟁을 했다. 한국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팽팽할수록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을 마친 순간, 순위표 1~3위엔 한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가득찼다. 1위 김제덕(345점), 2위 이우석(344점), 3위 김우진(343점)이 줄지어 섰다. 1위와 3위의 점수 차는 불과 2점이었다. 그 누구도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분 좋은 '집안 싸움'은 후반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첫 엔드에서 김제덕과 김우진이 나란히 1위에 랭크되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세 선수는 혼선 단체전 진출권까지 걸린 랭킹라운드 1위 자리를 두고 날카로운 대결을 이어갔다.
뒷심에서 이긴 것은 김우진이었다. 최종 686점으로 2위 김제덕(682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우석은 681점으로 최종 5위에 올랐다.
한편, 이로써 혼성 단체전엔 김우진과 임시현(21·한국체대)이 출격하게 됐다. 앞선 여자부에선 임시현이 총 69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임시현은 세계신기록과 올림픽신기록을 동시에 작성했다. 또한, 김우진과 임시현은 1380점을 합작하며 혼성 단체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직전 도쿄에서 작성한 1368점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