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회장님들이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이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이 막을 올린 가운데 올림픽 현장에서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는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고 이건희 선대 회장과 동행했다. 삼성전자는 핸드폰 부문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다. IOC는 계약을 통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을 분야별로 1곳을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삼성전자는 1997년부터 30여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고,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단 응원과 함께 최근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마케팅 전략 등을 살피며 현장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현지 사업장 방문과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비즈니스 미팅 등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갤럭시S24 울트라'로 생중계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선수단 1만7000명에게는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파리 현지에서 양궁 선수단의 응원에 나선다. 정 회장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있을때마다 현지를 찾았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2005년 정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중 가장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 왔다. 2016년부터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직접 개발해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도 도왔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던 만큼 올해 파리 올림픽 현장을 방문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최근 그룹 내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국내에서 기업 경영을 챙긴다. SK 오너가로는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파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최 회장의 사촌형이며, 펜싱에 대한 애정이 많아 선수들과 지도자를 격려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도왔다. SK그룹은 핸드볼 외에도 SK텔레콤을 통해 펜싱 종목 후원에 나서는 등 한국 펜싱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