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8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결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캐즘(Chasm)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포르쉐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신차의 80% 이상을 전기차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달성할 수 있다”며 “이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전기차로의 전환이 5년 전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수요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말이다.
특히 포르쉐 순수전기차 타이칸은 올해 상반기 고작 8838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대비 51%나 감소한 판매량이다. 특히 타이칸은 올해초 부분변경 신차로상승세가 예상됐던 모델이라 충격이 컸다.
물론 전동화 계획을 연기한 자동차 제조사는 포르쉐만이 아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글로벌 톱제조사도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수요’를 언급하며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한 바 있다.
다행인 건 포르쉐 전기차 라인업이 보강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르쉐는 기존 타이칸 단일 차종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꾸렸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마칸 일렉트릭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하반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포르쉐 올리버 블루메 CEO는 마칸 일렉트릭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운 주문량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블루메는 현재 포르쉐가 신차 출시에 따른 ‘V자형’ 판매 주기를 거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포르쉐는 2024년 4분기 718 박스터·카이맨의 전동화 버전을 출시한다. 2026년에는 카이엔 전동화 버전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