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동물 훈련사 강형욱의 직장 내 갑질 의혹 등 논란 여파로 잠정 폐지된 '개는 훌륭하다'가 오는 9월 리뉴얼 버전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KBS 관계자는 23일 스포츠조선에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가 9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1월 첫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개훌륭'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강형욱이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프로그램도 위기를 맞게 됐다.
강형욱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폭로글로 인해 가스라이팅 의혹이 불거졌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퇴사하고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폭로했다.
논란 이후에 침묵을 지켰던 강형욱은 지난 5월 24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CCTV 감시, 메신저 감시, 임금 체불, 반려견 레오 방치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훈련사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일이 생겼다. 사과해야 하는 부분은 충분히 사과하고, 혹시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개훌륭' 측은 지난 5월 20일부터 4주간 방송을 결방했으나 결국 잠정 폐지 수순을 밟았다.
강형욱도 지난 9일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개훌륭' 하차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세나개(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할 때는 제가 곧 세나개였고, 개훌륭(개는 훌륭하다)를 할 때 저는 곧 개훌륭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그것이 저이고 또한 최선을 다해서 촬영하겠다. 개훌륭에서 만났던 모두 반가웠고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