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면서 후배 예술인 양성에 힘써왔던 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공연예술계에 따르며 김민기는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5시 30분으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천안공원묘지다.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해왔다. 수많은 후배 배우들을 배출할 정도로 연극계에 큰 힘을 보탰고, 공연을 연출하면서 스타들까지 배출했다.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을 만났던 고(故) 김광석을 배출하는가 하면, 나윤선, 정재일, 윤도현 등의 스타들도 배출해냈다. 또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김윤석, 장현성 등도 '학전' 출신이며 '지하철 1호선'을 포함한 한국형 뮤지컬을 선보여 공연계에서 공을 세웠다.
또한 김민기는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했고,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열면서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희은이 노래한 이 곡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저항정신을 담은 곡으로도 불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