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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홈런 맞은 악몽이 아직도..." 서재응은 왜 후쿠도메를 콕 집어 만나고 싶다 했을까 [홋카이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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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조건 후쿠도메다. 하하."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 야구 레전드 선수들의 축제,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지켜보는 팬들도 설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단도 그 감정은 마찬가지다. 이 경기를 위해 현해탄을 건넌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도 "오 사다하루 감독,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참 설렌다"며 추억에 젖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고,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서재응 SPOTV 해설위원. 서 위원도 이번 경기를 위해 에스콘필드에 입성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간단한 훈련을 마친 서 위원은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나는 안된다. 젊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며 웃었다.

서 위원은 쟁쟁한 일본 스타들 중에서 꼭 만나보고픈 선수가 있다고 했다. 바로 후쿠도메 고스케. 주니치 드래곤즈의 레전드로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성공했었다. 올림픽, WBC에서 늘 한국 선수들과 마주했었고 주니치 시절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한국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선수다.

왜 후쿠도메일까. 서 위원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로 계속 만났었다. 고등학생 때, 후쿠도메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한-일전 나 때문에 진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 위원이 말한 경기는 1995년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한미일 국제고교야구대회. 당시 후쿠도메는 서 위원의 공을 강타해 동대문구장 백스크린을 때렸다.

서 위원은 "후쿠도메를 만나면 가서 악수라도 나누려고 한다. 꼭 인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로 가장 만나보고 싶은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무조건 후쿠도메"를 외치며 껄껄 웃었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