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박완규가 과거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죽을 뻔 했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를 주제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예전에 제 몸무게가 44kg~45kg이 나갔었다"고 말문을 연 박완규는 "89년도였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등굣길에 생긴 일이다. 당시 대한민국에 말도 안되는 게 유행이었다. 인신매매였다. 그때는 TV를 틀면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며 자신의 납치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아저씨가 '차 좀 밀어 달라'고 부탁해 의심 없이 어른을 도와 은색 승합차를 밀었다. 그런데 그때 바로 뒤에서 '소리 지르면 죽인다'는 협박과 함께 흉기가 들어왔다. 소리도 못 지르고 차에 탔는데 안에 여자 학생 두 명이 잡혀 잠들어있었다. 수면제를 먹인 거다"며 "저 역시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셨는데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에 계속 상처를 내면서 참았다"라고 떠올렸다.
박완규는 "결국 대전까지 끌려갔다. 대전 터미널 근처 어느 골목에서 인신매매범들이 밥을 먹으려고 주차했다. 그때 잠든 척하고 있다가 도망을 나와 택시를 바로 탔다"며 "택시를 타고 가면서 택시 기사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후 휴게소에 들러서 기사님이 경찰에 신고를 해줬고 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관할 경찰서가 평택 경찰서였는데, 나중에 4인조 범인 대질까지 했다. 이후 인신매매범들이 잡혔다고 해서 갔는데 그 4인조가 아니었다"면서 "당시 인신매매가 너무 유행이었다. 왜소한 남자들을 많이 잡아서 멸치잡이, 새우잡이 배로 노예처럼 팔아넘기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완규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 부활의 5대 보컬로 활동하다 탈퇴했다. 이후 2019년 부활의 10대 보컬 김동명의 후임으로 재영입됐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