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후반기에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유력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가 19일(이하 한국시각)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메일백 코너에서 배지환을 언급했다.
한 독자가 "배지환, 리오버 페게로, 맷 고르스키와 같은 선수들은 이 팀의 미래에 어울리는 자리가 어디일까?"라고 물었다. 배지환이 피츠버그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응답에 나선 제이슨 맥키 기자는 "그들에게 적절한 자리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배지환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그가 주전 중견수를 맡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유격수 오닐 크루즈와 2루수 닉 곤잘레스를 쉬게 할 수는 없다. 페게로의 선택지는 두 개인데, 유격수와 2루수다. 결국 페게로와 배지환은 진정한 유망주 그룹이 아닌 선수들 중 가장 논리적인 트레이드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지환을 빅리그로 올리기 힘들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라는 얘기다.
피츠버그는 전반기를 48승48패로 마쳤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는 6.5게임차 뒤져 있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3위 뉴욕 메츠와는 불과 1.5경기차다.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한다면 선발진 보강이나 타선 강화를 위해 배지환을 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배지환은 올시즌 빅리그에서 열흘 남짓 머물렀다. 지난 5월 22일 콜업돼 8경기에서 타율 0.208(24타수 5안타)를 기록한 뒤 6월 4일 오른 손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6월 25일 부상자 명단서 벗어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갔다.
그런데 트리플A에서 불방망이는 아니지만 타격감이 꾸준하다. 44경기에서 타율 0.354(164타수 58안타), 4홈런, 23타점, 31득점, 24볼넷, 10도루, OPS 0.923을 기록 중이다. 이 정도면 빅리그 백업 외야수로 불러올릴 수 있지만, 여전히 콜업 소식은 없다.
피츠버그 구단은 배지환이 트리플A에서 아무리 3할대 타율을 친다고 해도 빅리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을 가져도 되는 지 의문이다. 배지환 역시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최지만(뉴욕 메츠)과 마찬가지로 후반기에도 빅리그 무대를 누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배지환과 함께 언급된 페게로는 유망주 내야수로 주목받았지만 올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2019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7순위로 입단한 고르스키도 중견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는 하지 않았다. 올시즌 트리플A에서 72경기에 나가 타율 0.243(251타수 61안타), 15홈런, 47타점, 40득점, 5도루, OPS 0.818을 마크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