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계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를 홍보 모델로 기용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USA 투데이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클래식 SL 72 스니커즈를 재발매하면서 벨라 하디드(27)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 스니커즈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용으로 처음 출시된 제품이다.
당시 뮌헨 올림픽 기간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검은 9월단'에 의해 11명의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가 살해됐다.
그런데 홍보 모델로 기용된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는 팔레스타인계로,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에 대한 폭력을 촉구한 전력이 있다는 게 친이스라엘 단체들의 지적이다.
아버지가 팔레스타인계인 벨라 하디드는 동생 지지와 함께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팔레스타인 구호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벨라 하디드는 2024년 칸 영화제에 팔레스타인 전통 의상인 케피예 천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상징했다.
앞서 그녀는 2021년엔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위한 시위행진에도 참여했다.
아디다스의 이번 광고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이스라엘과 친이스라엘 단체들이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운영하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은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그녀가 홍보 모델로 선정될 수 있었는지 아디다스에 해명을 요구했다.
친이스라엘 단체인 미국유대인위원회도 "아디다스의 시대착오적 광고 캠페인"이라며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아디다스는 사과문과 함께 광고 수정을 발표했다.
아디다스 측은 "우리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완전히 의도한 것이 아니며 혼란과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 광고 캠페인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아디다스의 발표 이후 하디드가 등장하는 SNS 광고 영상은 삭제됐지만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게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