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꼴찌에서 2위까지 올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기적의 길을 다시 가는 느낌이다.
KT는 그들이 '기적의 팀'임을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보여줬다. 0-8로 뒤지다가 12대8의 대 역전극을 쓴 것.
1회 3점, 2회 2점을 내줘 0-5로 끌려간 KT는 7회말 3점을 허용하며 0-8까지 벌어졌다. KT 타선은 키움 선발 하영민에게 6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고, 7회에도 양지율에게 막혔던 상황. 누가 봐도 키움의 승리가 당연했다.
하지만 KT는 8회초 3점을 낸 뒤 9회초 2사 만루서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배정대의 동점 만루포로 극적인 8-8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이끈 뒤 10회초 1사 3루서 문상철의 역전 투런포에 다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해 결국 12대8의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주전들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꼴찌로 추락했던 KT는 버티고 버티면서 하위권에서 생존 싸움을 해왔다. 근그러나 어김없이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팀을 정비하면서 차츰 힘을 내기 시작했다.
4월까지 12승1무20패로 9위였던 KT는 5월엔 13승10패로 3위로 반짝 좋아졌다. 하지만 6월 들어 11승1무14패로 꼴찌로 떨어졌다. 그러나 7월에 8승2패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6월 초 부진 이후 최근 22경기에서는 16승1무5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위를 달리고 있는 KT는 어느새 44승2무46패로 5할 승률에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5위 NC 다이노스(44승2무43패)와 1.5게임차, 6위 SSG 랜더스(45승1무45패)와는 1게임차에 불과하다. 2위인 LG 트윈스(49승2무42패)와도 겨우 4.5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기적을 이뤘던 지난해 92경기를 치렀을 때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92경기를 치렀을 때의 성적은 47승2무43패로 당시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금과는 3게임 차이. 초반 극심한 부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올해 기적의 레이스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올 여름 KT가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키움 전의 대 역전극이 KBO리그 팬들에게 'KT 겅보'를 울인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