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분위기가 이상하다. 이쯤되면 작정하고 노렸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신곡 '줄게'로 논란에 휘말렸던 어반자카파 조현아에 대한 반응이 급반전되고 있다.
조현아는 어반자카파의 여성 보컬로서 단단한 라이브 실력과 타고난 감성으로 사랑받았다. 그런데 최근 발표한 '줄게'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하며 충격을 안겼다. 노래 자체도 올드했지만 메이크업과 스타일링도 좋지 않은 의미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됐던 건 무대다. 조현아는 안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가창력으로 인정받았던 보컬리스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불안정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이에 '무대 자체를 준비 안했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음악 방송 무대 영상은 '조롱 밈'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조현아에 대한 과거 논란까지 소환되고 악플 테러가 이어지는 등 조롱 수준이 도를 넘어가면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로서 주특기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은 응원해줘야 할 일인데 너무하다는 응원도 나왔다.
특히 모델 이소라는 "넌 참 견손하고 센스 있었어. 인생은 어쩜 기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 언니는 널 응원해"라고 공개 응원을 했다. 가수 오리는 '줄게'를 커버해달라는 요청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평소 과거의 실력을 증명해 오신 분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아티스트가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이 달라 대중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생각한다"며 "'줄게'를 부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고 즐겁지 않았다. 부족한 제가 감히 이 노래를 커버함으로써 그분에게 상처드릴 것 같다. 저도 15년전 실수가 자꾸 생각난다. 제가 받았던 상처를 남에게 똑같이 주고 싶지 않다"고 옹호했다.
여기에 중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KBS2 '뮤직뱅크' 영상은 100만뷰를 돌파했고, MBC '쇼! 음악중심' 무대 영상도 84만뷰를 넘어섰다. 이른바 '병맛 콘셉트'에 당한 이들이 '자꾸 생각난다'며 중독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과연 조현아에 대한 '조롱밈'이 '신드롬'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