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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 현철, 영원한 별이 된 국민가수…가요계 애도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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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한민국 가요계의 큰 별이 졌다.

고 현철의 영결식 및 발인식이 18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은 폭우주의보를 뚫고 태진아 설운도 현숙 인순이 진성 박구윤 박상철 등 110여 명의 선후배 동료 가수들이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우리나라 가요사에 큰 활동을 해오시며 노래만을 천직으로 삼고 평생 국민가수로 무대를 지켜오셨다. 영원히 기악되길 빈다"는 배일호의 약력보고로 시작된 영결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상철은 고인의 곡을 부르며 "선배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에 후회스럽다"고 안타까워했고, 김용임은 "태산처럼 우뚝 서서 가요계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저희들의 스승이며 희망이고 영광이셨다"라고 애도했다.

태진아는 "늘 편안한 웃음이 그립다. 앞으로 평생 큰 별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고, 설운도는 "트로트 4인방의 맏형께서 가셨다. 한 평생 노래로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위로한 애국자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만든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인 박구윤은 "제가 더 많이 큰아버지 목소리로 즐거움 드리겠다. 사랑한다"며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개사해 조가로 불렀다.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한 현철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수년전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15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빈소에는 가요계 관계자들은 물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등도 근조를 보내 조의를 표했으며, 장례는 첫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졌다. 특정 협회가 주관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연예 협회가 함께 진행하는 형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