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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내려오려고"…공 맞고도 채웠던 5이닝, '양의지 책임감' 사령탑도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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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본인은 해보려고 하더라."

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지난 1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포수 겸 4번타자로 출전했던 양의지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투수 반즈를 상대는 과정에 무릎에 공을 맞았다. 2B2S에서 헛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공에 맞으면서 삼진으로 처리됐다.

절뚝거리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양의지는 한동안 통증을 호소했다.

고통이 있는 듯 했지만, 양의지는 2회말 포수 마스크를 썼고, 5회가 끝날 때까지 안방을 지켰다.

투수 최원준이 6회초 홍건희와 교체됐고, 양의지도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산 관계자는 "우측 무릎 통증으로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17일 울산 롯데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뼈 쪽에 타박이 있었다. 포지션 플레이어면 괜찮은데 포수라 앉았다 일어나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DH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에 무릎에 맞고도 상당한 통증이 있었지만, 교체되지 않았던 배경에는 책임감이 함께 했다. 이 감독은 "본인은 해보려고 하더라. 아무래도 최원준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올 ‹š 같이 내려오려고 했던 것 같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의지의 투혼 덕분에 최원준은 최고의 피칭을 했다. 5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3개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이 찰리 반즈의 7이닝 1안타 무실점 피칭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최원준의 피칭은 올 시즌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감독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위기 관리는 더 좋았다. 위기에서 병살타도 유도하고 올 시즌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좌타자를 상대로 떨어지는 포크볼도 좋았다. 후반기 들어와서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17일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준호다.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