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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한솔이형 몫까지" 대한민국 체조대표팀의 특별한 금빛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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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한솔이 형 몫까지 하고 올게요."

파리올림픽에서 2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체조대표팀(여자 5명, 남자 3명)이 17일 오전 결전지 파리로 출국했다.

출국 전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마루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한솔(서울시청)이 15일 도마 훈련 중 왼쪽 무릎 십자 인대 파열 및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올림픽 3회 출전의 꿈이 무산됐다. 대한체조협회는 김한솔과 출전권을 치열하게 다퉜던 '안마 에이스' 허웅(제천시청)을 대체 발탁했고, 하룻만인 이날 허웅은 이준호, 류성현 등 동료들과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 올림픽 도전의 기회를 받게 된 허웅은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의 준비를 잘했다.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FIG 월드컵시리즈에서 은, 동메달을 잇달아 따내며 안마 랭킹 6위를 기록했다. 그는 "기술에선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을 기회로 내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제 한솔이형의 부상이 좀 심한 것같으니 준비를 해야할 것같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부터 출국 준비를 했다. 어제 따로 연락을 했고 한솔이형 몫까지 잘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형도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주셨다"며 뜨거운 결의를 전했다. "같이 훈련을 했던 형이 다치게 돼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한솔이형 몫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내가 할 일에 집중하겠다.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한솔의 종목인 마루에서 동반 메달을 노렸던 '한체대 후배' 류성현 역시 금빛 결의를 전했다. "70초의 마루 연기를 통해 제가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겠다"면서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인 3년 전 도쿄 대회 마루 결선에서 4위, 한끗차로 메달을 놓쳤던 류성현은 올해 FIG월드컵 시리즈 마루 랭킹 1위로 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획득했다. 류성현은 "한솔이형이 자신은 못가지만 절대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 한솔이형 말대로 다시 합을 잘 맞추고 분위기를 올려서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애틀란타, 시드니, 아테네올림픽 3회 출전을 기록한 '레전드' 조성민 남자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준비해온 한솔이의 부상이 속상하지만, 이준호(천안시청), 류성현, 허웅 등 3명의 선수가 한솔이의 몫까지 분명 해줄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허웅은 안마에서 난도 6.7점을 구사하는 선수로 결선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고, 안마는 실수가 많은 종목이 만큼 결선에 오를 경우 메달색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충분히 일을 낼 수 있는 선수다.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부족한 경험을 내가 채워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류성현은 쇄골 부상 후 빠르게 훈련에 적응했고, 도마를 빼고 마루에만 집중하도록 하면서 더욱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난도도 0.5점 끌어올려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베테랑인 이준호도 도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식 감독이 이끄는 여자체조 대표팀(여서정, 이윤서, 신솔이, 이다영, 엄도현)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6년 만의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2020년 도쿄 대회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여서정(제천시청)은 출국장에서 아버지인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가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선전을 다짐했다. "개인전만 나서다 올림픽에 팀 선수들 전원이 함께 가니 든든하다. 재미있을 것같다"면서 "여자체조 응원 많이 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