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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인종차별 대처와 다르네'...첼시, 엔소 "프랑스는 앙골라인" 노래 사건 곧바로 조사..."계약 해지까지 언급"+"동료들 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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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저지른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첼시 구단은 엄중한 대처를 준비 중이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각) '첼시는 엔소의 인종차별적 구호 영상을 조사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 후 버스 안 영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코파 우승 기쁨을 선수단 버스에서도 숨기지 않았고, 이 상황을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상대했던 프랑스를 소환했다. 프랑스 선수들이 "모두 앙골라 출신", "음바페는 트랜스젠더와 사귄다"라는 인종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들어간 구호를 노래로 불렀다. 프랑스대표팀의 흑인 선수들을 비하하며, 심각한 차별을 공개적으로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해당 노래 영상이 공개된 이후 첼시 소속의 프랑스 선수들은 엔소와의 SNS 팔로우를 취소했다. 첼시에는 문제를 제기한 웨슬리 포파나를 포함해 말로 귀스토, 악셀 디사시, 베누이트 바디아실,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 여러 프랑스 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곧바로 프랑스축구협회도 반응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필리프 디알로 회장은 아르헨티나가 부른 노래 영상이 프랑스 선수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 발언인 것에 대해 비난한다. 이런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을 대응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에 항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곧바로 성명을 발표했다.

첼시도 늦지 않게 조사에 착수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했다. BBC는 '첼시는 엔소 영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프랑스축구연맹도 인종차별 구호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첼시는 해당 사건을 조사하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엔소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축하 행사 중에 제 SNS에 게시된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언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런 언어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난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며, 코파 아메리카 축하의 열광에 휩쓸려 한 점 죄송하다. 그 영상, 그 순간, 그 말은 내 신념이나 성격을 반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상황은 사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 소식에 정통한 사이먼 필립스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첼시와 엔소의 상황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아직 소식이 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소식에 따르면 엔소와의 계약 해지까지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조사할 예정이고,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결정할 것이다. 다만 첼시와 엔소는 현재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결국 이번 사태의 심각함을 첼시가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 엔소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며, 만약 구단에 남게 되더라도 엔소가 첼시 소속인 프랑스 선수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첼시의 인종차별 대처는 지난 6월 발생한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한 대처와 비교된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해당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답했다. 해당 발언 이후 그의 발언에 동양인에 대한 비하가 있다고 판단한 팬들은 그를 비판했다.

벤탄쿠르는 논란이 시작되자 곧바로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매우 좋지 못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알 거야,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짧은 사과와 무성의한 태도에 사과에도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는데, 손흥민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해당 사건에 대해 "벤탄쿠르와 이미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미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고,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며, 우린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라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마무리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등도 손흥민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보도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입을 꾹 다물다가, 손흥민의 입장문이 나오고서야 입장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SNS를 통해 '인터뷰 영상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발언과 선수의 공개 사과에 이어,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 목표에 따라 모든 플레이어를 위한 추가 교육이 포함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장인 Sonny가 이 사건에 대해 선을 그을 수 있다고 느끼고 팀이 앞으로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는 다양하고 글로벌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 게임, 더 넓은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입장문이 나오기 전까지 인종차별 사건을 홈페이지나, 구단 SNS를 통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계속해서 차기 시즌 일정,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에 참가한 선수들의 근황들을 업로드 하고 있다. 이전까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단호히 대처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첼시는 프랑스 선수들이 강한 대처를 내놓기도 전에 먼저 엔소의 행동에 대한 조사에 돌입하며 인종차별에 대해 엄중하게 징계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