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가 전반기 막판 홈런 몰아치기에 나섰다.
저지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저지는 5-1로 뒤진 5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우완 선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의 5구째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84.1마일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37도, 타구속도 112.9마일의 속도로 날아가 크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오리올파크 가운데 410피트라고 적힌 펜스 뒤쪽 벽을 맡고 떨어졌다. 비거리 431피트짜리 시즌 34호 홈런.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저지는 양키스 선수로는 역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가장 많은 홈런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됐다. 종전 1961년 로저 매리스와 2022년 본인이 세운 33개를 돌파했다.
전체로는 역대 공동 7위의 기록이다. 앞서 2001년 배리 본즈(39개), 2013년 크리스 데이비스(37개), 1969년 레지 잭슨(37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37개), 2001년 루이스 곤잘레스(35개),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35개), 1969년 프랭크 하워드(34개)가 전반기에 34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다.
양키스는 15일 볼티모어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는 이야기다.
저지가 홈런을 치기 전 앞 타자 후안 소토도 우월 라인드라이브 솔로포를 작렬했다. 소토가 지난해 12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뒤 두 선수가 백투백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5월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저지는 62홈런을 때린 2022년 전반기에 89경기에 출전해 33홈런을 터뜨렸다. 팀 경기 기준으로는 92경기였다. 저지가 올시즌 33홈런을 친 것은 전날 볼티모어전이었다. 개인 94경기, 팀 96경기였다. 다시 말해 2022년보다 페이스가 늦다고 봐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시즌 57홈런을 날릴 수 있는 저지는 경기 후 "바랐던 것인데 34홈런을 치는 동안 팀은 많은 경기를 이겼다. 그거면 됐다. 개인적인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팀이 이기는데 노력할 뿐"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저지가 전반기에 34홈런 85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양키스 동료가 있어 주목을 끈다. 바로 포수 오스틴 웰스다. 그는 이날 경기 후 "4월 말쯤이었다. 그때까지 저지의 기록을 보고 한 예상이었다"며 "정말 믿기 어려운 수치다. 더그아웃에서 그의 타격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웰스는 이날 1회초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려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현재 저지는 타율 0.308(342타수 105안타), 34홈런, 85타점, 73득점, 70볼넷, 출루율 0.431, 장타율 0.683, OPS 1.114, 59장타, 233루타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타점, 장타율, OPS, 장타, 루타 1위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