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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해야지"…⅔이닝 헤드샷 강판 '대충격', 침울한 에이스에게 던진 사령탑 위안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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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침울하게 있더라고요."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 2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야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허경민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라모스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재환에게 결국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강승호와의 승부에서 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3구째 직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머리에 맞았다. 직구가 머리에 맞으면 자동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원태인은 1회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총 투구수는 23개.

강승호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뒤 더그아웃으로 온 원태인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에게 "밥값해야지"라는 말을 던졌다. 박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침울하게 있더라. 밥값하라고 하면서 빨리 옆에서 파이팅 내라고 했다. 그러자 열심히 파이팅하고 있더라"고 웃었다.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원태인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박 감독도 순간적으로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어제 너무 당황했다. 1회부터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계획했던 게 조금 뒤죽박죽됐다. 그래도 뒤이어 올라온 최채흥이나 황동자개 또 본인 역할을 충실하게 잘해줘 후반까지 접전으로 잘 끌고 가줬다"고 했다.

투구수 23개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원태인의 로테이션도 조정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원태인은 투구수가 적었던 만큼 다음주 선발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4일 선발 투수로 좌완투수 이승현을 내세웠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강민호(포수)-이성규(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박병호(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영웅에 대해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대타 등은 가능하다. 젊은 선수다보니 앞만 보고 계속 달려와서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한 시기인 거 같아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