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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제대로 사고 쳤네' 청룡기 8강 장충고전 선발 등판한 용마고 성치환...대어 잡고 우승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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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1학년 투수가 청룡기 8강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3학년 포수 권희재와 배터리를 이룬 선발 성치환은 3회 2사까지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경기.



8강전을 치르기 전부터 전민수 감독의 머리는 복잡했다. 에이스 김현빈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1학년 이서율은 2회전 대구상원고과 경기에서 투구수 105개, 3학년 주태준은 16강전 북일고와 경기에서 8.1이닝 투구수 104개 기록하며 투구 수 제한 규정에 걸려 8강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고민 끝 전민수 감독은 선발 투수로 1학년 성치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두 경기 모두 마무리로 등판한 성치환은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안타와 볼넷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1회 마운드에 오른 앳된 얼굴 선발 투수 성치환은 3학년 포수 권희재 리드를 믿고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이날 성치환의 최고 구속은 137km였지만 보더라인 구석구석을 찌르며 장충고 타선과 승부를 펼쳤다.



1학년 투수 성치환은 위기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장충고 한승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권희재가 도루를 저지하며 주자를 잡아내자,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를 세 타자로 끊었다.



2회 2사 2,3루에서 장충고 김우식과 승부가 압권이었다. 정교한 제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보더라인 끝 쪽에 걸친 112km 스플리터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낸 성치환은 포수 권희재 칭찬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따.



3회에도 위기는 있었지만 성치환은 침착했다. 무사 1,3루 장충고 2번 박준수를 유격수 땅볼 유도하는 데 성공한 성치환은 형들의 병살 수비가 나오자, 글러브를 치며 기뻐했다.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2사 후 3번 조창연에게 2루타, 4번 오대희에게 볼넷을 내주며 성치환이 흔들리자, 전민수 감독은 볼을 들고 마운드에 올라 경기 초반 호투를 펼친 1학년 성치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1학년 성치환이 경기 초반 잘 버텨준 덕분에 형들은 힘이 났다. 4대2로 앞서고 있던 4회 장충고 에이스 김재원을 상대로 5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장충고를 상대로 11안타 5볼넷 13득점을 올린 마산용마고는 14일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