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붉은 악마' 맨유의 이번 여름 컨셉은 '주황'이다.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하려는 선수가 하나같이 네덜란드 선수들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와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흐트, 지난시즌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포텐'을 터뜨린 공격형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파리 생제르맹), 볼로냐에서 능력을 발휘한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이 모두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2024 무대를 누볐다.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패했다.
맨유는 세 선수 영입을 위해 족히 1억5000만파운드(약 2600억원) 이상을 장전해놓은 상태로 전해졌다. 데 리흐트와 지르크제이의 몸값은 각각 4200만파운드(약 740억원), 3400만파운드(약 600억원)로 책정됐다. '더선'은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시몬스의 이적료가 7000만파운드(약 124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중 지르크제이는 11일부터 맨유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맨유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는 네덜란드전을 마치고 지르크제이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맨유가 네덜란드 선수를 리스트업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감독이 네덜란드인인 에릭 텐 하흐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시즌 리그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8위를 기록했지만, 맨시티를 꺾고 FA컵에서 우승하며 한 시즌 더 팀을 이끌 기회를 얻었다. 텐 하흐 감독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레네 하케, '맨유 레전드'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코치로 임명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두 코치는 각각 텐 하흐 감독의 오른팔과 왼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 스쿼드에서 네덜란드 출신은 수비수 티렐 말라시아 한 명이다.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빅은 스페인 지로나로 떠났다. 다음시즌엔 보다 많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합류해 팀 반등을 위해 싸울 예정이다. 세 선수를 품으면 공격, 미드필더, 수비를 모두 보강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맨유는 8월17일 풀럼을 상대로 홈에서 2024~2025시즌 EPL 개막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