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신인 시절 선배 지석진에게 한 막말에 대해 18년 만에 사과했다.
11일 방송된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 첫 회에서는 서울 문래동에 아지트를 오픈한 전현무-김지석이 '절친 형' 김용만, 지석진을 초대해 '형님 맞춤형' 건강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이날 전현무는 김용만과 지석진에 대해 "내게 스승, 가족이자 미안한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전현무는 "KBS 아나운서 시절에 석진이 형에게 대역죄를 지었다"며 일명 '스타골든벨' 녹화 중단 사건을 언급, 18년 간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털어 놓았다.
"아나운서 시절 떠올렸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라고 운을 뗀 전현무는 야망 넘치는 신입 아나운서 시절 '스타골든벨'에서 '어느 자리에 가고 싶냐'는 김제동의 물음에 "요령껏 이야기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내 바로 뒷자리 저분(지석진)을 가리키며 '존재감도 없고, 난 (출연료가 저렴한) 2만 원이고'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지석진과 친분도 없던 상태에 무리수를 던진 전현무 때문에 결국 녹화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현무는 "나 앉아 있는데 석진이 형이 뚜벅뚜벅 내려와서는 '아 좀 심하잖아!'라고 소리쳤다.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싸해졌다. 20명의 연예인이 모두 지석진을 향해갔다. 나에겐 막내 작가조차 오지 않았다. 외롭게 혼자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현무는 20분 이상 기다렸는데 녹화가 재개되지 않아 지석진의 대기실로 가 "화를 삭이고 있는 석진이 형에게 가서 사과했지만, 감성 추스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고 심각한 상황임을 전했다.
이에 지석진은 "그걸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하는구나. 양심이 있네"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느 정도냐면 내가 이 일 때문에 아나운서 실장이 있다 그분이 내게 사과 전화까지 했다"고.
이후 "그 사건이 있고 6개월 후에 KBS 구름다리에서 석진 형과 만났다"는 전현무는 "인사했더니 형이 '어 그래 현무야'라며 엉덩이를 팍 치고 갔다"고 했다. 이에 지석진은 "그렇게 하면서 (서로 앙금을) 다 푸는 것"이라고 했고, 전현무는 "오늘을 계기로 마침표를 찍고 싶다"며 "정말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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